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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2017.06.30 02:09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언젠가, 당신에게 들려준 적 있었던 것도 같다. 긴 터널의 이야기. 아마도 사람은 지나갈 수 없는 곳이었겠으나 미처 모르고 들어서버린 한참을 걷던 그 어디쯤에선 되돌아나갈 수도 없게 되어버린 그래서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야만 했던 그 새벽의 길디 긴 터널에 대한 이야기. 


너무 무서웠고, 무엇이 무서운 것인지도 모르면서 그게 무서웠기 때문에 나는 노래를 불렀고, 그러다가 영영, 이 터널을 지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침묵한 채, 길을 잃은 들짐승처럼 발끝만 보며 걸었던


그 긴 터널 끝에서 내가 먼저 본 것은 새벽의 달이었고, 별은 이미 보이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별을 읽고 길을 찾아낸 들짐승처럼, 새로이 드러난 보도를 따라 다시 걸었다고 그것이 아마 당신 보고 싶은 기분과 닮았다는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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