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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독회 합정[合情]03


동아오츠카X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X도서출판 제철소X여덟 명의 시인들






동아오츠카와 도서출판 제철소 그리고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함께 만드는

시 낭독회 합정 세 번째 시간


박세미 배수연 안태운 이병철 

X

정현우 최지인 홍지호 황유원


그래, 사랑이 하고 싶으시다고?




위트 앤 시니컬이 사랑하는 젊은 시인들과

위트 앤 시니컬이 사랑하는 젊은 출판사 제철소

그들이 모여 만든 <그래, 사랑이 하고 싶으시다고?>

출간 기념 낭독회를 위트 앤 시니컬 합정에서 갖습니다.

동아오츠카와 만드는 ‘사랑의 시간’, 함께해주세요.




*행사 개요*

일시: 2017년 4월 24일 월요일 저녁 여덟 시

장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5길 26, 2층 카페파스텔 블루(위트 앤 시니컬 합정)

문의: 070.7745.8973/ witncynical@gmail.com


*신청 방법*

이번 낭독회는 동아오츠카의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됩니다.

아래의 방법으로 신청을 해주세요(별도의 도서, 음료 제공은 없습니다).

총 30분의 독자님들께 곁을 내어드립니다.


1. witncynical.net에 접속하세요.

2. 행사 안내 탭에 있는 '[시낭독회 합:정03] 그래, 사랑이 하고 싶으시다고 낭독회 신청 페이지'를 찾으세요.

3. 본문 아래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애는 참가신청 인원수, 사연 혹은 하고 싶은 말, 이름, 메일 주소, 전화번호

를 꼭 기입해주셔야 합니다. 다음 예시를 참고해주세요.

예시) [2명] 사연사연사연사연, 제 전화번호는 010-****-****, 메일주소는 *****@*****.***입니다.

4. 자물쇠 버튼을 눌러 비밀 댓글이 되었는지 확인하세요.

5. 차분히 기다려주세요.


-당첨자는 2017년 4월 19일 수요일 오후에 개별 통보 드립니다.

-신청 취소는 witncynical@gmail.com로 메일을 통해 보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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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2017.04.08 00:51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그날 벚꽃이 피었다. 요란하게. 계절을 생각해보면 그럴 리 없겠지. 하지만 그날 내겐 그랬다. 그렇게 추웠는데. 봄일 수 없었는데도 지나쳐가는 고백처럼 벚꽃이 피어올라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리고, 그다음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하얀 밤과 밤의 연속.


당신이 벚꽃을 좋아하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대답하지 못했다. 당신이 벚꽃을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봄마다 벚꽃이 피고 떨어질 때마다 궁금하다고 내내 그렇다고 그랬을 때도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당신의 흰옷이 오래 기억이 날 것 같다는 생각만 했다. 떨어져 걸었겠지. 우리는 그런 사이였다. 막 핀 벚꽃의 다음처럼,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처럼 궁금하기만 한.


나는 여태 대답을 마련하지 못해 벚꽃이 피고 질 때 궁색해진다. 아픈가 괜찮은가 거기에 있나 또는 없나. 저렇게 만발하여 작별을 예비하는 것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은데 당신을 생각하면, 그 봄은 너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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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2017.04.02 23:44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눈을 뜨자마자, 전화기부터 확인했다. 아무 메시지도 와 있지 않았다. 더는 기다릴 것이 남아 있지 않았다. 누운 채 무언가를 생각하려고 노력해보았다. 얼음을 깨어 먹는 사람처럼 멍하게. 조금 차가워져서.


최대한 기척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불을 잘 정리해놓고 바지와 셔츠를 주워 입고 제일 좋아하는 잔을 꺼내 우유를 담는 동안 나는 조심조심 움직였다. 아무도 없는데도. 그렇게 해서라도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물을 끓였다.


면도를 하다가 말고 전화기를 꺼내 당신에게 가벼운 아침 인사를 보냈다. 면도가 다 끝날 때까지 답은 오지 않았다. 창밖으로 잘 차려입은 여자가 지하철 쪽으로 가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가려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내다본 거리는 온통 아침.


잠시 식탁 의자에 앉아서 달력을 보았다. 두근거리던 날들과 시큰거리던 날들이 무수히 지나가고 있었구나. 이게 마지막이야. 정말.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여전히 답장은 오지 않았고 이제 출근을 해야 한다.


그때 전화가 한 번, 울렸다. 당신이 아니었고 그러나 나는 조금 괜찮은 것 같았다. 어쩌면 괜찮으려고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나는 인사를 한 거고 이른 오전의 창문이 저렇게 환하고 잠을 아주 잘 잤으니까.


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가 울렸지만 꺼내보지 않았다. 그저 어쨌든,처럼 꼿꼿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오늘의 안부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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