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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중균의 세계 2016.10.23
  2. 인사, 위트 앤 시니컬 방식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며 (7) 2016.10.15
조중균의 세계
2016.10.23 01:19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주춤거리며 <조중균의 세계>를 읽었다.

조중균이 썼지만 어쩔 수 없이 익명이 되어버린 시. 구만 육천 원을 받아내기 위해 점심을 굶는 그의 빈속. 해란과 영주가 조중균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과 그로 인해 정규직과 해고로 덤덤하게 나뉘어진 결과. 회사에서의 조중균 역시 외톨이였고, 아예 없던 사람이 돼버리는. 너무 현실적인 사건들이 나를 머뭇거리게 했다.

 대학 시절 운동권이던 조중균은 데모를 하다 붙잡혔고, 풀려나던 날 형사가 목욕이라도 하라며 건넨 오천 원짜리 모욕을 언젠가 되갚을 날을 위해 셔츠 주머니에 늘 이만 원을 지니고 다닌다. 그는 강한 고집으로 상사와 저자인 노교수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출판 직전의 원고를 하염없이 교정하는 어처구니 없고” “괴팍한사람이다. 해고의 원인도 너무 느린 그의 업무 능력 때문이다. 영주와 회사 동료들은 그런 조중균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나간 세계에서의 그는 이름 없는 영웅이며 동시에 수많은 이름을 가진 시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세계와 마주친 막연한 현실의 시간 속에서 조중균은, 보잘것없어지며 묵묵히 나태해질 뿐이다. 그리곤 다른 이들의 세계에서 벗어난다. 사라진다. 그 모습이 젊고 뜨거웠던 과거는 없어지고 서서히 바래가는 기성세대와 닮았다. 작가는 현재의 나이 든 기성세대와 그 뒤를 이을 신세대의 갈등을 '영주가 바라보는' '조중균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 같다. 내가 머뭇거린 이유도 모두의 아버지가 사라지는 조중균처럼될 수도, 이미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3년간 함께 지냈던 사람들은 조중균이 사라지자 비로소 조중균의 얘기를 꺼낸다. 영주는 해란과의 경쟁이 자신의 승리로 끝나자 허무가 섞인 안도감을 느낀다. '이름만 쓰면 되는 역사 시험'을 보던 학생들에겐 없는 소신을 지키겠다는 신념과 용기가 조중균에게 있었듯이, 그에겐 없는, 기성세대에겐 어려운 미래를 개척하는 힘은 지나갈 세계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뚜렷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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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위트 앤 시니컬 방식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며
2016.10.15 17:37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안녕하세요.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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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영자인 저의 소소한 운영기와 계획들을 적어 공유하려고 합니다.


비록 화면 위를 떠다니는 디지털 부호들이지만,

직접 만나 주고받는 따뜻한 인사와 안부처럼 가깝게

그리고 가볍게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 블로그>를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자주 찾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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