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글쓰기
조중균의 세계
2016.10.23 01:19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주춤거리며 <조중균의 세계>를 읽었다.

조중균이 썼지만 어쩔 수 없이 익명이 되어버린 시. 구만 육천 원을 받아내기 위해 점심을 굶는 그의 빈속. 해란과 영주가 조중균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과 그로 인해 정규직과 해고로 덤덤하게 나뉘어진 결과. 회사에서의 조중균 역시 외톨이였고, 아예 없던 사람이 돼버리는. 너무 현실적인 사건들이 나를 머뭇거리게 했다.

 대학 시절 운동권이던 조중균은 데모를 하다 붙잡혔고, 풀려나던 날 형사가 목욕이라도 하라며 건넨 오천 원짜리 모욕을 언젠가 되갚을 날을 위해 셔츠 주머니에 늘 이만 원을 지니고 다닌다. 그는 강한 고집으로 상사와 저자인 노교수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출판 직전의 원고를 하염없이 교정하는 어처구니 없고” “괴팍한사람이다. 해고의 원인도 너무 느린 그의 업무 능력 때문이다. 영주와 회사 동료들은 그런 조중균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나간 세계에서의 그는 이름 없는 영웅이며 동시에 수많은 이름을 가진 시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세계와 마주친 막연한 현실의 시간 속에서 조중균은, 보잘것없어지며 묵묵히 나태해질 뿐이다. 그리곤 다른 이들의 세계에서 벗어난다. 사라진다. 그 모습이 젊고 뜨거웠던 과거는 없어지고 서서히 바래가는 기성세대와 닮았다. 작가는 현재의 나이 든 기성세대와 그 뒤를 이을 신세대의 갈등을 '영주가 바라보는' '조중균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 같다. 내가 머뭇거린 이유도 모두의 아버지가 사라지는 조중균처럼될 수도, 이미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3년간 함께 지냈던 사람들은 조중균이 사라지자 비로소 조중균의 얘기를 꺼낸다. 영주는 해란과의 경쟁이 자신의 승리로 끝나자 허무가 섞인 안도감을 느낀다. '이름만 쓰면 되는 역사 시험'을 보던 학생들에겐 없는 소신을 지키겠다는 신념과 용기가 조중균에게 있었듯이, 그에겐 없는, 기성세대에겐 어려운 미래를 개척하는 힘은 지나갈 세계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뚜렷이 존재한다

'위트 앤 시니컬 이야기 > 진웅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중균의 세계  (0) 2016.10.23
댓글 (0) 트랙백 (0)



*모집 마감되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카페파스텔, 위트 앤 시니컬이 함께하는

2016년 문학순회 [작가와의 만남] 첫 번째 <소설가 김금희와 함께 읽기>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2-8 3층 카페파스텔에서

소설가 김금희와 함께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를 함께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차분한 문장으로 보여주는
익숙한 세계의 당연하지 않음

작가가 직접 읽고 답하는 너무 '한낮의 연애'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행사 일시: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저녁 여덟 시
- 행사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2-8, 대국빌딩 3층 카페 파스텔
- 참여 인원: 50명 추첨
- 신청 방법: 아래 방법으로. (신청 마감일 10월 23일 정오, 통보일 10월 23일)
- 입장료: 무료(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소설책 지참을 부탁드립니다. )

- 방법
1) 예시와 같은 방식으로 본 게시물에 비밀 댓글을 달아주세요(아래 자물쇠 모양의 버튼).

반드시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셔야 해요.


예시) [2명] 제 이름은 한낮입니다. 김금희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hannatsarang@gmail.com이에요. 낭독도 불사합니다.

2) 10월 23일에 이메일로 답장을 받아 참가 승인을 받습니다.

3) 소설집 <한낮의 연애>를 지참하고 행사에 참여합니다.

- 본 행사는 참여형 낭독회로 무대에서 일정 분량을 낭독해주실 낭독자 신청을 받습니다.

참가 신청을 하실 때 낭독 여부를 밝혀주시면 추첨시 우선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 <너무 한낮의 연애> 구입을 희망하시는 분은 참가 승인 답장을 통해 구입 의사를 함께 밝혀주세요.

10%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합니다.












댓글 (41) 트랙백 (0)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6.10.21 17:03

    비밀댓글입니다

  3. 2016.10.21 17:24

    비밀댓글입니다

  4. 류혜주 2016.10.21 17:53

    안녕하세요, 류혜주입니다.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언제나 떨리는 경험이에요 ... 이메일 주소는 wndrmq7491@hanmail.net입니다. 낭독 가능합니다.

  5. 2016.10.21 18:00

    비밀댓글입니다

  6. 2016.10.21 19:10

    비밀댓글입니다

  7. 임지원 2016.10.21 20:45

    [1명] 제 이름은 임지원입니다. 김금희 작가님의 문체가 참 좋아요! 김민정 시인님 낭독회 때 갔던 위트앤시니컬도 늘 그리운 공간이고요.
    낭독 환영합니다! 과거 성우지망생이었던 터라 낭독 좋아해요;) 몇년전에 좋은 기회를 얻어 김연수 작가님과 한께 '청춘의 문장들'을 낭독했던 소중한 추억도 있어요.
    이메일 주소는 letdieii@naver.com이에요.
    고맙습니다^^

  8. 2016.10.21 21:44

    비밀댓글입니다

  9. 2016.10.21 23:21

    비밀댓글입니다

  10. 2016.10.21 23:22

    비밀댓글입니다

  11. 정해지 2016.10.21 23:23

    [1명] 정해지입니다. 저번 이장욱 시인님 낭독회에 갔을 때 김금희 소설가를 섭외하고 있다는 예고를 듣고 그때부터 설레여하며 공지를 기다렸습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는 제가 좋아하는 친구로부터 소개받아 읽게 되었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쉬워 아껴 조금씩 조금씩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에 저라면 이런 제목의, 이런 표지의 책을 사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지만, 전부 읽고 나선 이 책의 제목은 결국 너무 한낮의 연애가 될 수 밖에 없었네 하며 책을 덮었네요. 양희의 고백 페이지에서 여러 번 멈추어 다시 읽게 되더라고요. 최근에 가장 마음을 내어 주고 읽은 소설이라 이런 자리가 반갑기만 합니다. 메일은 haggist@gmail.com 입니다.

  12. 이혜현 2016.10.22 07:01

    [1명] 안녕하세요 이혜현입니다. 올해 초 8개월 정도 혼자 외국에 나가있었는데요, 적적할 때 김금희 작가님 소설집을 ebook으로 사 읽고 많이 위안도 받고 주변도 돌아보았어요. 이메일 주소는 danicalee524@gmail.com입니다. 낭독은 못 할 것 같지만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13. 은원 2016.10.22 10:52

    제 이름은 은원입니다. 좋아하는 작가님과 함께하는 낭독회 분위기를 꼭 느끼고 싶어요.
    이메일 주소는 sigur57@gmail.com이에요. 감사합니다!

  14. 홍지윤 2016.10.22 10:57

    [1명]안녕허세요. 홍지윤이라고 합니다. 맥도날드 휘시버거만 먹던 사람으로서 작가님 낭독회에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 부분으로 낭독시켜주시면 더없는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이메일 주소는 my-sun6@hanmail.net입니다. 감사합니다^^

  15. 2016.10.22 12:32

    비밀댓글입니다

  16. 2016.10.23 10:55

    비밀댓글입니다

  17. 정윤영 2016.10.23 13:21

    안녕하세요, 정윤영입니다. strack_k@naver.com이구요. 대학생인지라 아직 시험 기간이지만 반드시 가고 싶습니다. 낭독도 너무 좋습니다. 책은 10번도 넘게 읽었어요. 문예창작학과에 4년째 재학하면서, 최근 소설들에 회의를 느끼고 슬럼프에 빠져있던 중 김금희 작가님 책을 사본 뒤 많이 나아졌습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8. 2016.10.23 15:14

    비밀댓글입니다

  19. 2016.10.23 15:15

    비밀댓글입니다

  20.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2016.10.23 16:14 신고

    모집 종료합니다. 순차적으로, 오늘 중에 메일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1. 송혜경 2016.10.28 14:50

    안녕하세요, 송혜경입니다. 제 메일은 hgyeong1156@naver.com입니다. 아직 김수영 시인의 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요. 이번 기회에 어떤 세계인지 알고 싶습니다. 낭독도 좋아요. 이번 행사도 응원합니다.

인사, 위트 앤 시니컬 방식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며
2016.10.15 17:37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안녕하세요.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이곳에는 운영과 관련된 공지들

각종 행사의 상세 안내 및 모집

그리고 운영자인 저의 소소한 운영기와 계획들을 적어 공유하려고 합니다.


비록 화면 위를 떠다니는 디지털 부호들이지만,

직접 만나 주고받는 따뜻한 인사와 안부처럼 가깝게

그리고 가볍게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 블로그>를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자주 찾아와주세요. 

댓글, 방명록에 이러저러한 건의들 요청들도 남겨주시고요.


반응하는, 대답하는 위트 앤 시니컬이 되겠습니다.

댓글 (7) 트랙백 (0)
  1. 박진웅 2016.10.15 17:43

    사랑해요. 위트 앤 시니컬.

  2. 이훤 2016.10.15 23:00

    선배님. 들렸다 갑니다ㅡ 건강히 잘 계시지는지요. 데려 온 책들의 오른쪽 어깨에 남은 W자를 가만히 보고 있곤 해요. 거꾸로 서 있는 산 두 개를. 자주 들릴 수 없어 더 각별해지는 공간이 있어 기쁩니다. 이따금 영상으로나마 찾아가 시를 들어요. 서윤후 작가님 낭독은 참 좋더라구요. 떨림조차도. 9월에 직접 들려 담아온 따닷했던 몇 순간을 계속 꺼내보다 보니 자꾸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게 돼요. 괜찮으시죠? 감사합니다. 어려운 일을 감당하시지만 늘 안팎으로 환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소망해요 (-:

    • 유희왕 위트 앤 시니컬 2016.10.15 23:02 신고

      안녕요 기계공학을 전공한 시인. 잘 있어요. 이훤 시인의 시집도. 놓치지 말고 늘상 쓰시길, 그리고 기쁘길 바랍니다. 늘 먼저 안부 전해주어서 고맙습니다. : )

  3. 소리넋(요정) 2016.10.19 20:34

    여기 주인장이 시인나라 비쥬얼 담당이라던데...

    맞나요? ^^


    위트 앤 시니컬
    소중한 공간

    사랑합니다

  4. humming 2016.10.21 18:45

    [1명] 제 이름은 진유라입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를 낭독으로 들어보는 것에 매우 기대가 됩니다!!
    한낮도 좋아하고, 김금희 작가님도 좋아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yurasama@naver.com 입니다. 답메일을 드릴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네요. ^^

  5. 김윤진 2017.05.10 10:22

    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시를 좋아하는 김윤진입니다.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에 설레네요. 가까이 있다면 당장 달려가고픈 마음입니다.